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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77, 119.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 숫자들은 효성그룹의 글로벌 진출 현황을 나타냅니다. 효성은 전 세계 29개국 77개 도시에서 119개 사업장을 운영하며 섬유, 산업 자재, 중공업, 화학, 정보 통신, 무역 등 다양한 분야를 누비고 있습니다. 각지에 공고히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품질과 기술력이 뛰어난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이를 가능하게 한 효성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을 자세히 만나봅니다.
베트남 | ‘백년효성’ 미래가 열리는 힘찬 성장의 무대
베트남은 효성의 수출 교두보이자 제2의 글로벌 전초 기지입니다. 조현준 회장은 베트남을 ‘백년효성의 미래를 여는 무대’라며 베트남 진출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효성은 2007년 베트남 동나이성 연짝(Nhon Trach) 공단에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그 후 2015년 동나이 법인 설립, 2018년 약 1조 6천억 원을 투자한 남부 카이 멥(Cai Mep) 공단 내 폴리프로필렌 공장 건설, 2020년 중부 땀땅(Tam Thang) 공단에 타이어 보강재 및 자동차 에어백 생산 공장을 세웁니다. 2022년에는 북부 엔퐁(Yen Phong) 공단에 ATM 제조 공장이 들어서고, 연짝 공단에 산업용 모터 생산 법인을 설립하면서 총 6개 생산 법인이 베트남에 자리 잡습니다.
▲ 효성 스판덱스 베트남 생산 제품
이를 통해 베트남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자동차 안전벨트, 에어백용 원사 등 효성 대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략적 투자로 효성은 베트남 진출 국내 기업 중 투자액 기준 3위로 올라섰고, 최상의 제조 능력을 자랑하는 생산 기지를 구축하게 됩니다.
미래를 위한 비즈니스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챕터의 시작은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에 신설하는 바이오 BDO(부탄다이올) 생산 공장입니다. 바이오 BDO는 스판덱스, 생분해성 수지,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친환경 원료입니다. 효성티앤씨는 총 1조 원을 투자해 2040년까지 연간 20만 톤의 바이오 BDO를 생산할 공장을 세우고, 2026년 상반기부터 연산 5만 톤 생산 및 판매를 계획 중입니다.
베트남은 디지털 전환과 해외 기업 유치 전략으로 세계 10대 데이터센터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효성은 관련 수요 증가를 예견하고 호찌민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약 4천억 원을 들여 데이터센터 건설을 검토 중인데요. 3만m² 규모의 티어3(Tier3) 데이터센터에 1,500~4,000개 랙(rack)을 갖추려 합니다. 이번 사업으로 베트남 내 디지털 인프라를 향상하고 우수한 IT 인재를 육성해 디지털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기대합니다.
중국·인도 | 아시아 시장에서 전개하는 핵심 사업
1988년 효성은 베이징 무역 사무소를 개설하며 중국에 진출합니다. 세계 시장 수요에 맞춰 안정적인 제조 시스템과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에 스판덱스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스판덱스 기업으로는 최초로 2000년에 중국 공장을 세웠고, 2004년에는 자싱에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공장, 칭다오 스틸코드 공장을 연이어 설립하는 등 15억 달러 이상 투자하고 직원 7천여 명을 채용합니다.
중전기 분야도 중국에서 활약 중입니다. 2004년 중국 제1의 변압기 회사인 보정천위집단과 유한공사를 설립했고, 2006년에는 남통우방 변압기 회사를 인수해 생산 체계를 재정비하고 베트남,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도 수출을 확대했습니다.
2018년에는 중국 저장성 위안자쥔 성장이 한국에서 조현준 회장을 만나 협력 관계를 논의했습니다. 저장성 최고 지도자가 효성을 방문한 것은 2005년 시진핑 주석(당시 저장성 당서기) 이후 두 번째로, 중국 시장에서 효성의 성장 가능성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증명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 효성 스판덱스 인도 진출 제품과 시장 점유율
한편 효성은 아시아 시장 거점을 두려 인도에 진출합니다. 인도는 풍부한 인적 자원과 정부의 적극적인 개혁으로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떠 올랐는데요. 효성티앤씨는 2007년 이곳에 진출해 2018년 스판덱스 법인을 설립하고, 2019년 연간 1만 9천 톤 규모의 공장을 가동하며 인도 섬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효성티앤씨 스판덱스는 인도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해, 약 60%에 이르는 높은 점유율을 자랑합니다. 해당 스판덱스는 히잡, 수영복, 레깅스 등에 다채롭게 활용됩니다. 2023년 4월에는 약 6천 3백만 달러로 생산 시설도 증설하여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강화했습니다.
섬유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2016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해외 최초 초고압 차단기 GIS 공장을 세워 인도·남아시아·중동 전력 인프라를 만드는 핵심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또한, 효성첨단소재는 인도를 차세대 타이어코드 생산지로 키울 계획인데요. 현재 글로벌 1위인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부문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56%에 달합니다. 생산 기지화가 본격화되면 현지 경제 성장과 함께 효성의 경쟁력이 향상될 전망입니다.
튀르키예·브라질 | 유럽, 미국 시장 진출의 확실한 발판
효성은 2008년 튀르키예에 스판덱스 공장을 설립하며 유럽에 진출했습니다. 튀르키예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요충지인데요. 효성은 지리적 이점을 반영한 제조 및 물류 시스템으로 유럽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높은 기술 장벽 탓에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고부가가치 소재 스판덱스를 원활히 생산하는 데 한몫한 튀르키예를 향한 마음 역시 각별합니다.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 당시 구호 성금 10만 달러를 기탁하는 등 효성은 현지 사회 공헌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나아가 2025년 2월까지 인도와 튀르키예 스판덱스 공장에 중합 공정 등 설비를 확충해 기저귀용 스판덱스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기존에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만 생산했는데요. 팬데믹과 유럽 정세 변화로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글로벌 고객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공장을 증설하면 2026년까지 기저귀용 스판덱스 생산량이 1만 1천 톤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미국·남미 진출에는 브라질의 힘이 컸습니다. 브라질은 남미 대륙 10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수출에 유리합니다. 그러나 스판덱스 수입에 관세 18%를 부과해 가격 경쟁 면에서 현지 생산이 절대적입니다. 이에 효성은 2011년 브라질에 생산 기지를 세우고 시장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는데요.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의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공장은 생산 능력을 연산 2만 2천 톤으로 늘려 급증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 합니다.
▲ 효성 스판덱스 브라질 진출 제품과 시장 점유율
세계 시장 흐름을 예측한 전략으로 효성 스판덱스는 브라질에서 점유율 65%를 달성하며 업계 1위에 오릅니다. 한편 효성티앤씨는 2024년 10월 브라질 섬유·패션 비즈니스 박람회 ‘ONDM(One Negócio da Moda)’에 마스터 스폰서로 처음 참가할 예정입니다. 현지 패션 및 의류 업계 전문가들의 강연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가 이뤄지는 행사에서 효성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베트남, 인도, 중국, 튀르키예, 브라질 등 각국을 누비며 달려온 효성의 발자취를 살펴보았습니다. 효성은 현지 시장 및 소비자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며 동반 성장하는 최상의 파트너십까지 보여줬습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협력 국가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며 영역을 넓혀가는 효성에 더 큰 성과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