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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타고 수소 날개 펼친다

효성중공업, ‘전력망’ 타고 ‘수소’ 날개 펼친다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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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압기 등 수출 순항 발판 액화수소ᆞ수소충전소 사업 박차 


선행지표는 향후의 경기 흐름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선행지표에는 기계수주액과 어음교환액, 도매물가지수, 소비자기대지수, 건설허가건수 등이 있는데요. 기계설비 업체의 선행지표로는 수주잔고를 참고할 수 있으며, 수주잔고가 전보다 늘어난 업체의 향후 실적은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효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2020년 말 2조 717억 원에서 2021년 말 2조 3061억 원으로 11% 증가했습니다. 2022년 말에는 3조 3273억 원으로 전년도 말보다 44% 급증했습니다. 수주 물량은 2~3년에 걸쳐 제작ᆞ공급되고, 증가한 수주잔고는 2023년 매출에 대거 반영됐습니다. 그 결과 전력기기를 포함하는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매출은 2022년 1조 9881억 원에서 2023년에는 30% 많은 2조 5763억 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효성중공업의 경영 성과, 외형과 내실 동시에 잡아


효성중공업의 경영 성과는 외형의 성장뿐만 아니라 내실의 강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1201억 원에서 2022년 1432억 원으로, 2023년에는 2578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2022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19%로 높은 수준이었는데, 2023년에는 무려 80%로 껑충 뛰었습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21년 3.9%에서 2022년 4.1%로, 2023년에는 6%로 상승했습니다. 실적이 탄탄하게 받쳐주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2022년 1월 말 4만 4550원이던 효성중공업 주가는 2024년 4월 중순 31만원대로 약 7배로 뛰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중공업 부문과 건설 부문, 기타로 구성됩니다. 2023년 매출 기준 비중은 중공업이 60%, 건설은 39%, 기타가 1%입니다. 탄소 저감이 글로벌 산업의 주요 아젠다로 자리잡음에 따라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이 기업 경영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효성중공업 비즈니스에서 중공업의 비중이 차츰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1년 중공업 비중은 58%로, 효성중공업이 생산ᆞ판매하는 전력산업 핵심 설비인 변압기 및 차단기, 산업 생산설비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전동기 및 감속기 등의 판매 호조가 중공업 사업 확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 2023년 효성중공업이 수주한 1,000억 대 노르웨이 송전회사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 현장


효성중공업 전력산업 사업부문인 전력PU(performance unit)는 국내 시장에서 축적해온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과 미주,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전PU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전동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산업용 발전 설비, 선박용 발전기, 고정밀 기어, 석유화학 플랜트의 화학장치 등을 공급합니다.


효성중공업 건설 부문은 국내외에서 주택사업과 재개발ᆞ재건축사업, 업무ᆞ상업시설, 토목ᆞ환경,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 다양한 건설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의 글로벌 시장 확장 성과


효성중공업의 실적 성장세는 중공업 부문이 해외에서 주도하고 있습니다. 중공업 부문의 수출은 2021년 5654억 원에서 2022년 6648억 원으로, 2023년 1조 1953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2년 연평균증가율이 45.4%에 달합니다. 중공업 부문 내수는 이 기간에 1조 원 전후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공업 부문은 수출 시장 다변화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매출 중 내수 비중은 2022년 73%에서 2023년 68%로 줄었고, 그 자리를 아시아와 북ᆞ중미, 유럽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아시아 매출 비중은 12%에서 15%로, 북ᆞ중미는 8%에서 10 %로, 유럽은 2%에서 5%로 커졌습니다.


 2021~2023년 효성중공업 수출 증가 


북미 시장 공략 기지로 주목받는 곳이 미국 테네시 멤피스의 효성HICO입니다.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ᆞ판매하는 효성HICO의 2023년 매출은 1억 1478만 달러로 전년도 4671만 달러의 약 2.5배로 불어났습니다. 수지는 2023년 4분기에 흑자로 돌아섰고, 2024년에는 연간 흑자 전환이 예상됩니다. 미츠비시 소유였던 이 공장을 효성중공업이 사들인 것은 2019년으로, 인수 대금은 약 500억 원이었습니다. 당시 전력기기 시장은 오랫동안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부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늘어났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붐이 일었습니다. 효성HICO의 변압기를 찾는 곳이 늘었습니다. 그 결과 적자 공장이 알짜 법인으로 부활했습니다.


효성HICO의 향후 전망도 밝습니다. 이는 수주잔고에서 짐작할 수 있는데요. 이 규모는 2021년 말 1억 5982만 달러에서 2022년 말 2억 1758만 달러로, 2023년 말에는 3억 3401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해진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규 전력망 구축 등 호재가 생겼을 때, 효성중공업과 같이 준비된 회사가 기회에 올라탈 수 있었습니다. 효성중공업 전력PU의 기술ᆞ품질 경쟁력은 그 동안 다양한 기회를 통해 입증된 바 있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76만5000볼트 초고압 변압기와 80만볼트급 초고압 차단기 등이 그 증거입니다. 이 같은 경쟁력을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마진이 높은 수주 물량을 늘려왔고, 이는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수소충전소와 액화수소 등으로 미래 준비


효성중공업은 현재의 상승세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전력산업의 자동화와 효율적 전력망 구축에 대응해 IT 기반 전력설비 자산관리와 초고압 직류송전시스템 같은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저탄소 친환경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액화수소플랜트와 ESS(energy storage system)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분산발전원과 연계된 신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2024년 4월부터 효성중공업 용연공장에서 가동 중인 수소엔진 발전기. 세계 최초로 상업운전 가능한 100% 수소 전소 발전기


또한 수소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00년대 들어 수소충전소 사업을 시작했고 최근 액화수소 생산으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수소충전소 분야에서 효성중공업이 확보한 강점은 모든 자재를 비롯해 생산ᆞ조립ᆞ건립에 이르기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액화수소 분야에서는 세계적 화학기업으로 산업용 가스 전문인 린데그룹과 함께 액화수소 생산부터 운송, 충전시설 설치, 운영을 망라하는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효성화학 용연공장 내 용지에는 승용차 10만 대가 사용 가능한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지어 연내 가동할 예정입니다. 한편 효성은 지난해 서울에너지공사와 손잡고 서울시 수소 충전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효성중공업이 선도하는 전력기기 시장은 앞으로도 호황을 이어가리라고 전망됩니다. 노후 전력망 교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신규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것이 현재 세계 각국의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전력망 구축 수요의 큰 줄기를 차지하고 있어 이 또한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효성중공업의 2023년말 수주잔고는 3조 7184억 원으로 전년도 말보다 12% 더 쌓였습니다. 수주가 실적으로 이어지고 호조세가 지속된다는 게 증권사들의 공통적인 전망입니다. 증권정보 분석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올해 매출에 대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는 4조 8370억 원, 순이익은 2375억 원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대비 매출 성장률은 12.5%인데, 순이익 성장률은 80%에 이른다는 결과이며, 이는 효성중공업의 기술 및 품질 경쟁력이 고마진으로 실현된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처럼 내실 있는 성장세를 보이는 효성중공업의 향후 성과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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