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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까이 다가오는 베트남

    쌀국수, 아오자이가 가진 부드러움과 세계 3대 강국인 미국, 프랑스, 중국을 이긴 강인함의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나라 베트남.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베트남은 용의 모양을 한 모습으로 한반도의 1.5배 규모이다. 베트남 최대의 경제도시 호치민에서 수도 하노이까지는 비행기로 2시간이지만, 차로는 2박 3일이 걸린다.
    어느 보고서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세계에서 한국 사람과 유전자가 가장 비슷한 민족이라는 설도 있고, 고려시대에 한국으로 와서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된 사람이 베트남인이라는 설도 있다. 베트남에 있으면 베트남과 한국 사람은 분간하기 힘들만큼 닮았음을 종종 느끼게 된다.
    베트남을 사나흘 방문하여 바이어들과 좋은 음식점 등을 방문한 후 베트남을 모두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베트남은 타 동남아에 비해 열악한 생활환경을 가지고 있고, 전쟁을 치룬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를 믿지 않고 단기이익에 급급한 상황이다. 때문에 투자, 비즈지스에 많은 주의를 요한다. 즉,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서두르지 않는 판단이 필요한 나라다.

    풍부한 자원을 가졌으나 경제적으론 아직 낙후

    호치민시에 도착하면 거리의 수천 대의 모터사이클 물결을 보고 약동하는 베트남을 느낄 수 있다. 버스 및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년 전부터 중국산 저가 모터사이클을 다량 유입하여 베트남이 엄청난 활기를 띠고 있다. 산유국인 베트남은 수출액 25%이상을 차지하는 원유가격 인상으로 인하여 7%대의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으나, 일인당 국민소득이 500불 대로 수요층의 대부분이 저가 위주이고 중국에 비해 시장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라 한국산 제품 수출에 어려움이 증가되고 있다. 베트남 내의 한국 투자규모도 대만,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4번째로 크고, 교역규모 또한 대 베트남 수출 25억불 규모로 5번째로 많은 금액을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은 쌀과 커피의 세계 2위 수출국가이며, 메콩강 하류에 위치한 국가로서 풍부한 수산자원 등 우리로서는 대단히 부러운 천연조건이지만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다. 왜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몇 년 전 발표된 동남아 공무원 효율도 조사에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나라 전체에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경제발전이 저해되고 있다. 베트남도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3권이 분리되어 있으나, 모든 정부 및 국영 기업의 국장국 인사의 인사권 및 중요 결정은 공산당에서 하기 때문에 야당의 견제가 없고 국가의 주요 결정은 만장일치로 하여 결정이 늦어지는 결정적인 단점도 있다. 많은 사회주의국가가 그랬듯이 만인이 평등하게 잘 살자는 구호 아래 노동자들의 나라를 만들자고 했으나 하향 평준화로 경제발전이 늦어진 것이다. 공권력이 강해 길거리에서 교통을 위반했거나, 일부 좀도둑이 잡히면 일단 기전 제압 후 통제하는 강한 통제력이 특징이다.
    수년 전 우리나라 가수 안재욱이 베트남에서 공연을 하기로 했는데, 공연 전 날 오후 늦게 정부에서 공연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유는 공연장인 공설 운동장은 운동경기를 하는 곳이지 노래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에 한국인 프로모터는 억울함을 여론에 호소하고자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기자회견을 시작하려는 즈음에 고위 간부도 아닌 한두 명의 경찰이 회견장으로 오니 기자들이 혼비백산하여 흩어졌다. 베트남의 공권력과 여론 통제를 동시에 확인하는 현장이었다.
    요즘도 국영기업 사무실을 방문하면, 직원들이 열심히 컴퓨터를 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전자오락을 하고 있는 것이며, 일부 사무실에서는 근무시간 중에 카드를 하고, 장시간 개인적인 전화는 물론, 근무시간 불이행 등 저변에 비효율성이 깔려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자본주의의 유입과 경제발전에 따른 강력한 단속 덕에 아직까지는 마피아 등이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으나, 외국 공장에 강도가 들었다거나, 작년 스판덱스 거래선 여사장이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가다가 핸드백을 털리면서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숨진 사례를 보면 위험요소가 도처에 깔려있다고 느끼게 된다.

    성장하고 있는 호치민 지사

    호치민 지사는 효성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과 무역PG에서 트레이딩하는 많은 물건을 취급하고 있다. 스판덱스, 나이론, 폴리에스터의 섬유PG제품과 PP, 화학PG의 필름, 비드와이어 등 타이어 보강재 제품, 최근 계약 단계에 있는 노틸러스효성의 ATM기, 열심히 시행청과 관련기관을 쫓아다니고 있는 중공업PG의 변압기 제품 등 현채인 5인과 지점장이 열심히 노력하여 수년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호치민 지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점장과의 아침 8시 전 업무회의를 하고 있는데, 일부 현지 직원들이 다소 불만을 갖고 있으나 잘 따라주고 있는 편이다. 소장으로서 호치민 지점의 현지 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하며, 이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한 용모와 중국 문화권의 유사성으로 많은 부분을 이해가 가능하나, 생각과 관습의 차이를 경험하며 크고 작은 손실을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모든 것을 배우는 데에는 수업료를 내야 하나, 그 수업료를 가장 적게 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다. 베트남은 풍수지리학상 음지라는 의견이 있어 여인의 품과 같이 다시 찾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와 같이 사랑과 관심을 갖고 정성을 다하면 베트남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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